ㅡ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백호태의 시간은 끝이 났습니다.
그 마지막이 잔혹하여 전부 읊어드릴 수는 없겠습니다만
그럼에도 그에게는 좋은 결말이었다 하겠습니다.
제 사람들 지켜내는 대가로 바친 목숨이라, 얼마나 귀한 일입니까.
이번에야말로 별의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냈으니…
아. 이정도면 성공적이었다 하여도 되겠습니다.
그를 붙잡는 별의 회한만 없었다면 이미 안식을 취했겠지요.
그저 별에게 저지른 잘못을 합당하게 갚았을 뿐인데 어찌 그러는지.
어쩌면, 생각만큼 미움받고 있지는 않았던 것인지.
… …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남은 이들이 괴롭지 않았으면 합니다.
산 사람은 산 사람끼리 잘 살아나가기를 바랍니다.